
저희 집 강아지 나나는
곰팡이성 피부병으로
6년을 앓았습니다.
병원은 수십 군데를
바꿔 다녔고,
약도 먹였고,
좋다는 영양제는
거의 다 사서 먹여봤습니다.
인터넷에 제일 많이 나오는
제품들까지 싹 다 사서
먹였는데도 해결이 안 됐어요.
유전병이다,
자가면역질환이다,
여러 말을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간 병원에서
들은 말이
“평생 약 먹이면서
관리하는 게 최선”이었어요.
몇 년을 다녔는데
나온 답이 겨우 이거구나.
그래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걸
처음부터 다시 찾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민간요법을
꽤 많이 해봤고,
대부분 눈에 띄는 효과는
보기 힘들었는데
딱 한 가지가
저희 나나에게
너무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게 바로 약쑥이었어요.
나나는 3개월 만에
눈에 띄게 달라졌고,
열여섯 살이 된 지금도
매끈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목욕을
1년에 서너 번밖에 안 해요.
이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 것
- 집에서 많이 하는 민간요법 8가지의 효능과 부작용
- 쑥의 피부 관련 연구에서 확인된 내용
- 약쑥물 만드는 법과 목욕 6단계 순서
강아지 피부병에 민간요법, 뭐가 있나요?
알려진 방법은 많은데,
집에서 해도 되는 건
생각보다 별로 없습니다.

| 방법 | 효능 | 부작용 |
|---|---|---|
| 티트리 등 에센셜 오일 원액 | 항균 | 원액은 몇 방울만 발라도 중독이 올 수 있습니다 |
| 사람 연고 | 상처 치료 | 강아지의 감염균과 범위가 맞지 않고, 아이가 그 자리를 핥습니다 |
| 알로에 생잎 | 진정 | 잎에 든 성분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 식초 물 | 살균 | 산성이라 짓무른 자리에 닿으면 자극이 됩니다 |
| 베이킹소다 | 각질 제거 | 알칼리성이라 떨어질 각질만이 아니라 붙어 있는 층까지 무르게 만듭니다 |
| 소금물 | 소독 | 더 건조해집니다. 각질이 있는 아이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
| 녹차 우린 물 | 진정 | 자극은 적은 편이지만 피부병 개선에 대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
| 쑥 우린 물 | 항염, 항균, 항진균 | 흰 모색은 옅게 착색될 수 있습니다 |
티트리에 대해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영국 수의독성정보센터는
농축 제품의 경우 몇 방울을
피부에 바르는 것만으로도
개와 고양이에게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 증상: 비틀거림, 침 흘림, 구토, 무기력, 떨림
- 발현 시점: 바른 뒤 2시간에서 8시간
- 문제는 시간입니다. 바른 직후가 아니라 한참 뒤라서, 보호자가 오일 때문이라는 걸 인지하기가 어려워요.
미국 머크 수의매뉴얼에도
농축 에센셜 오일은
반려동물에게 직접 바르지 말라고
적혀 있습니다.
천연이라는 말과
안전하다는 말은 다릅니다.
강아지 피부에 쑥이 좋다는 게 근거가 있나요?

쑥에 든 성분에 대한
연구는 있어요.
다만 개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아직 없습니다.
- 쑥에는 유파틸린이라는 플라보노이드가 들어 있습니다
-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 생쥐에게 1% 유파틸린 크림을 4주간 발랐더니 증상 점수와 염증세포 침윤이 줄었습니다 (대한피부과학회지 2017)
- 같은 계열인 자세오시딘도 아토피 피부염 관련 연구가 나와 있습니다
- 쑥 추출물이 피부사상균에 항진균 작용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아토피 조절을 돕는
국소 보조제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어요.
다만 이건 전부 실험실과
생쥐에서 확인된 것입니다.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두 가지예요.
성분 수준에서 확인된
연구가 있다는 것,
그리고 나나에게
실제로 도움이 됐다는 것.
3년 묵은 쑥을 쓰는 관행은
훨씬 오래됐습니다.
맹자에 “7년 된 병을 고치려면
3년 묵은 쑥을 구한다”는
구절이 있고,
여기서 삼년지애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숙성하면 성분이 늘어난다는
현대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잘 말린 쑥을 써야 한다는 건
분명합니다.
생 쑥보다 말린 쑥에서
유효 성분이 훨씬 많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강아지 쑥 목욕, 집에서 하는 법
쑥물을 만들어 씻기고,
마지막에 헹구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나나에게 했던 방법을
그대로 적겠습니다.
어떤 쑥을 사야 하나요
3년 숙성 강화 약쑥을
인터넷에서 구입했습니다.
- 통째로 쓰지 않고 약효가 있는 잎만 골라서 땁니다
- 줄기는 뺍니다
약쑥물은 어떻게 만드나요

- 골라낸 잎을 물에 넣고 2~3시간 끓입니다. 진하게 우러나야 해서 짧게 끓이면 안 됩니다
- 끓인 뒤에는 식힙니다. 아이 몸에 끼얹을 거라 뜨거우면 안 돼요
잎 고르고, 끓이고, 식히면
반나절이 훌쩍 갑니다.
목욕은 어떤 순서로 하나요

- 미온수로 5분 이상 충분히 불립니다.
- 약쑥 비누를 거품망에 넣고 거품을 가득 냅니다. 비누를 몸에 직접 문지르지 않습니다
- 거품만 끌어모아 전신에 바르고, 지문으로 털의 역방향으로 3분 이상 마사지합니다. 노란 각질이나 유분기가 있는 곳, 아이가 가려워하는 부분은 더 꼼꼼히 합니다
- 미온수로 헹궈냅니다. 마사지로 떠오른 노폐물을 씻어내는 단계입니다
- 진하게 우린 약쑥물로 5~10분 입욕시킵니다. 담가두기만 하는 게 아니라 컵으로 계속 몸에 끼얹어 줍니다. 등에 수건을 덮어주면 체온이 덜 떨어져서 아이가 더 편안해합니다
- 헹구지 않고 바로 수건으로 물기를 잡은 뒤 드라이합니다. 뜨겁지 않은 미풍으로, 사타구니와 겨드랑이, 발가락 사이까지 뽀송할 때까지 말립니다

3번 마사지가 정말 중요해요.
이 과정에서 노란 각질과
묵은 유분이 떨어져 나오거든요.
거품만 묻혔다 헹구면
겉만 씻기기 때문에
마사지는 꼭 필수로 해줘야 합니다.
나나는 당시 3일에 한 번씩
이렇게 씻겼습니다.
노란 각질과 농피,
하얀 각질이 계속 쏟아져서
그러지 않으면 안되는
상태였어요.
헹구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쑥 성분이 피부에 남아
더 오래 머물러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3일에 한 번이면
피부 다 망가지는 거 아닌가”
싶으실 거예요.
저도 그게 걱정이어서
세정제를 먼저 바꿨어요.
시중 강아지 샴푸에는
설페이트 같은 화학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정력이 강한 대신
피부에 필요한 유분까지 씻어내서,
자주 쓰면 보호막이 무너지고
건조와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학 계면활성제 없이,
유기농 오일을 베이스로 한
비누를 직접 만들어 썼습니다.
자주 씻겨도 괜찮은 세정은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바밀리는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약쑥 목욕을
실제로 해보시면
생각보다 시간도 걸리고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라는 걸
느끼실 거예요.
잎을 고르고, 끓이고,
식혀서 사용해야 하는 것도 그렇고
한 번 만든 물은
세균 번식이 있을 수 있어
보관했다 사용은
추천드리지 않기에
목욕을 할 때마다
반복해야 하거든요.
이 과정이 너무 번거롭다 보니
저도 편하게 사용하고 싶어
집에서 나나에게 사용하려고
파우치 형태로 만들어
사용해보기 시작했고,
나나가 나아가는 걸 보고
방법을 알려달라는 지인분들에게
만들었던 파우치를 조금 나눠드리니
나중에는 그냥 달라고 하기
미안하다며 돈 주고 살 수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이런 계기로 바밀리가 시작됐습니다.
지금 만드는 것들은
그 당시 나나에게 하던 걸
그대로 옮긴 제품들이에요.
- 약쑥 비누 — 콜드프로세스 방식으로 만들어 50일 이상 숙성시킵니다. 화학 계면활성제를 넣지 않고, 팜오일도 쓰지 않습니다. 인공향과 인공색소도 넣지 않습니다
- 파우치 입욕제 — 따뜻한 물에 담가 우려내면 되고, 헹구지 않는 것까지 피부에 도움이 되는 성분만을 조합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보습은 필수입니다.
피부병이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피부가 건조하기 때문에
세정에서는 수분을 최대한 덜 뺏고
보습 과정에서는
더 채워줘야 합니다.
바밀리가 9년째
같은 말을 하는 이유예요.
건강한 세정과 건강한 보습은
한 세트입니다.
아이 피부가 지금
어느 단계인지 헷갈리시면
1:1 상담으로 물어봐 주세요.
사진 한 장과
지금 쓰고 계신 제품만
알려주셔도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쑥물을 미리 만들어두고 써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보관 중에 상할 수 있어서
쓸 때마다 새로 만드는 게
안전합니다.
정말 헹구지 않아도 되나요?
네. 쑥 성분이 피부에
남게 하는 게 목적입니다.
대신 드라이는 평소보다
더 꼼꼼히 해주세요.
사람용 연고를 잠깐 바르는 건 괜찮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개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균과
범위가 맞지 않고,
스테로이드가 들어간 연고는
진단 없이 쓰면
감염을 키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그 자리를 핥습니다.
얼마나 해야 달라지나요?
나나는 3개월이었습니다.
다만 아이마다 상태가 달라서
기간을 약속드릴 수는 없습니다.
꼭 저희 제품을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쑥을 직접 구해서
끓이셔도 됩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했고
효과를 봤으니까요.
이 글이 참고한 자료
- Lee JH 외, Topical Application of Eupatilin Ameliorates Atopic Dermatitis-Like Skin Lesions in NC/Nga Mice, Annals of Dermatology 2017;29(1):61-68
- Therapeutic effects of jaceosidin on atopic dermatitis via ubiquitin-mediated JAK1 degradation, PubMed
- Artemisia argyi extract subfraction exerts an antifungal effect against dermatophytes, PubMed
- Wang 외, Study of the Variation of Phenolic Acid and Flavonoid Content from Fresh Artemisiae argyi Folium to Moxa Wool, Molecules 2019
- VPIS(영국 수의독성정보센터), Tea tree oil
- Merck Veterinary Manual, Toxicoses From Essential Oils in Animals
- Pet Poison Helpline, Aloe Vera
- 농림축산식품부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

답글 남기기